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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동 글 평가, 키위티
[글쓰기 수업] 중등 1학년의 글을 첨삭해 봤어요 - 피동 표현 지양하기 본문
안녕하세요.
키위티 으쓱쌤이에요!
오늘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쓴 글을 함께 읽어 봐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을 읽고 쓴 독서 감상문인 것 같아요.
독서 감상문으로 읽은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에 출간된 장편동화예요.
작은 닭장 속에 갇혀 알만 낳고 살던 암탉 잎싹은
마당에 나가 알을 품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그렇게 잎싹은 목숨을 걸고 닭장을 빠져나와
우연히 청둥오리 나그네 부부의 알을 품게 됩니다.
그렇게 태어난 초록머리를 청둥오리 무리의 품으로 떠나보낸 후
족제비의 새끼들을 위해서 자신까지 희생하죠.
이처럼 잎싹은 힘든 상황에서도 자유를 꿈꾸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자, 그럼 학생이 이 글을 읽으면서
어떤 점을 느끼고 생각했는지 함께 볼까요?
83.5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글이에요.
단어, 표현, 구성, 아이디어에서 평균 이상의 등급을 받았는데
문법 및 문장 점수가 조금 아쉬워요.
으쓱쌤이 글을 읽으면서 문법적으로
조금 더 수정했으면 좋겠다고 느낀 부분은
바로 피동 표현이었어요.
피동 표현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글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쓰다 보면
본인이 겪은 일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피동 표현을 남용할 수도 있거든요.
피동 표현이란?
우선 피동 표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까요?
문장은 동작이나 행위를 누가 하느냐, 당하느냐에 따라서
능동문과 피동문으로 나눌 수 있어요.
주어가 스스로 내켜서 움직이거나 작용한 것을 능동이라 하고
다른 힘에 의하여 움직이게 된 것을 피동이라 해요.
능동(能動) : 능할 능, 움직일 동
→ 움직일 능력이 있다.
피동(被動) : 당할 피, 움직일 동
→ 당해서 움직이다.
|
예를 들어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족제비가 암탉을 잡은 상황으로 설명해 볼게요.
능동문 : 족제비가 암탉을 잡았다.
주어 목적어 서술어
피동문 : 암탉이 족제비에게 잡히었다.
주어 부사어 서술어
|
능동문을 피동문으로 만들 때는
서술어 뿐만 아니라 문장 성분이 달라져요,
능동문의 목적어가 피동문의 주어가 되고
능동문의 주어는 부사어가 되죠.
즉, 능동문의 목적어가 피동문의 새로운 주어가 되어
원래의 주어로부터 어떤 동작이나 작용을 받게 되는지 나타내는 거예요.
다시 말해 족제비가 암탉은 잡았다는 문장은
족제비가 암탉은 잡은 행위를 표현한 것이지만
암탉이 족제비에게 잡혔다는 것은
암탉이 어떤 동작을 당하게 됐는지 나타낸 것이죠.
피동 표현 만드는 방법
위의 예시에서는 능동문을 피동문으로 만들기 위해
잡았다를 잡히었다로 바꿔 표현했는데
피동 표현을 만드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어요.
(1) 파생적 피동 : 능동사의 어간에 피동 접미사 '-이-', '-히-', '-리-', '-기-'를 결합한다.
- 바뀌다, 섞이다 / 걷히다, 뒤집히다 / 눌리다, 매달리다 / 뜯기다, 쫓기다 등
(2) 통사적 피동 : 본동사에 보조동사 '-어지다', '-게 되다'를 결합한다.
- 만들어지다, 이루어지다 / 드러나게 되다, 걸어가게 되다 등
(3) 어휘적 피동 : '하다'류 동사에 '-당하다', '-받다', '-되다'를 결합한다.
- 모욕당하다, 거절당하다, 죽임당하다 / 주문받다, 강요받다, 지배받다 / 감동되다, 사용되다 등
|
파생적, 통사적 피동만 인정하는 경우도 있고
피동을 문법적인 측면에서 어휘, 의미의 측면까지 확장해
어휘적 피동까지 피동 표현이라 주장하는 경우도 있어요.
아직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니 피동 표현은 이런 것이 있다라고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피동문을 만드는 방법보다
이러한 피동 표현을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파생적, 통사적, 어휘적 피동이든 상관없이
만약 능동태로 쓸 수 있는 문장이라면
주어가 주체적 의지를 갖고 하는 행위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가급적 능동문으로 쓰는 것이 좋아요.
피동 표현 지양해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왜 피동 표현을 지양해야 하는 걸까요?
능동 표현은 행동의 주체가 강조되지만
피동 표현은 다른 사람, 사물에 의해 동작을 당하게 되는
피행위자가 부각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지민이와 수환이 둘이서 공을 갖고 놀다가
교실 창문을 깨트려 선생님께 이렇게 말했어요.
지민 : "선생님, 제가 창문을 깼어요."
수환 : "선생님, 창문이 깨졌어요."
지민이는 '제가'에 초점을 두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만
수환이는 '창문'을 강조해 자신의 실수를 드러내지 않고 있죠.
이처럼 피동은 주체가 어떤 의지를 갖고 하는 행위가 아니라
다른 힘이나 압력에 의해 당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진 표현이에요.
아마도 수환이는 꾸중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표현했을 거예요.
특히 우리말은 주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어를 숨기는 피동문을 쓰게 되면
동작을 일어나게 한 대상보다는 당한 행위에 집중이 돼요.
그래서 피동 표현을 다음과 같은 상황에 쓰곤 하죠.
1. 주어가 불분명하거나 감추고 싶을 때
2. 책임을 회피하고 싶을 때
민감한 부분을 언급하지 않고 완곡하게 표현하고 싶거나
동작을 일어나게 한 대상을 숨겨 책임 소재를 회피하고 싶을 때
피동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는 해요.
그러나 피동문을 많이 쓰면 글이 부자연스러워져요.
우리말은 주어가 사물보다는 사람일 때 더 자연스럽거든요.
또한 자신이 없어 보이므로 독자의 신뢰를 얻기도 어려워요.
이렇기 때문에 본인의 생각을 명확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는
가급적 피동문보다 능동문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아요.
능동 표현으로 쓸 수 있는 문장이라면
굳이 다른 힘에 의해 움직인 것처럼 쓸 필요는 없겠죠?
문단별 첨삭
앞서 배운 피동 표현을 상기하면서
문단별로 읽어보도록 해요.
첫 번째 문단에서는 책 읽기 전에 제목과 표지를 보고
어떤 책일지 상상한 내용이에요.
마지막 문장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읽혀진다"라고 했는데
이 문장은 이중 피동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요.
이중 피동 표현은 피동사를 두 번 쓴 표현을 의미해요.
피동 접미사 '-이-', '-히-', '-리-', '-기-' 뒤에
'-어지다', '-게 되다'를 붙여 피동형을 반복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읽혀지다, 보여지다, 쓰여지다라는 표현이 있어요.
능동 : 나는 글을 쉽게 읽었다.
피동 : (나에게) 쉽게 읽히는 글이다.
이중 피동 : (나에게) 쉽게 읽혀지는 글이다.
능동과 피동의 차이가 느껴지나요?
능동문에서는 나의 읽기 능력이 강조되지만
피동문은 글을 읽기 쉽게 썼다는 것이 돋보이죠.
피동 접미사만으로도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데
피동 표현을 불필요하게 이중으로 쓰니
문장이 우리말 같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아요.
이 글에서는 읽기 쉬운 글이라는 것보다는
제목과 표지로 책의 내용을 상상하고 읽었더니
책을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을 강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므로 "생각보다 빠르게 읽혀진다"를
"책의 내용을 상상하면서 읽었더니
생각보다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문장으로 고치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문단에서는 줄거리를 요약하고 있어요.
여기에서도 피동 표현을 잘못 사용하고 있어요.
"양계장 밖으로 나가게 된 이야기였다."
"잎싹의 꿈은 자유롭고 싶다는 말의 다른 말처럼 들렸다."
"항상 배고픔을 느끼게 되었다."
나가게 되다, 들렸다,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피동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능동문을 사용하거나 간결하게 바꿀 수 있는 문장이에요.
"양계장 밖으로 나간 이야기였다."
"잎싹의 꿈은 자유롭고 싶다는 말의 다른 말 같았다."
"잘 곳도 없어 항상 배고팠다."
특히 잎싹이 양계장 밖으로 나가게 됐다는 문장은
가장 지양해야 할 표현이에요.
잎싹은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양계장 밖으로 나가는 것을 소원하고 결국 이뤄내죠.
그러나 양계장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고 표현하면
잎싹이 소망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 어쩌다가 나가게 된 것으로
의미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어떻게 써야 효과적일지 항상 고민해야 해요!
네 번째 문단에서는 인상 깊은 장면을 꼽고 있어요.
이 문단에서는 서술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했네요.
"나그네는 스스로 족제비에게 자신의 몸을 먹이로 바쳤다."
"잎싹은 결국 자신의 목숨을 족제비에게 내어준다."
바치다, 내어주다를 사용해
나그네와 잎싹 둘이 다른 사람이 시켜서가 아닌
자신의 선택으로 희생했다는 것을 강조했어요.
만약 피동 표현을 사용하여
"나그네는 족제비에게 죽임 당했다."
"잎싹은 결국 족제비에게 잡아먹혔다."
이런 문장으로 표현했다면 원하는 의미를 담을 수 없었겠죠?
마지막 문단에서는 책을 읽고 느끼고 생각한 점을 적었어요.
초록머리와 잎싹을 지키기 위한 나그네의 희생
그리고 족제비의 아기를 위한 잎싹의 희생을 보며
학생은 엄마의 희생을 떠올렸어요.
다만 아쉬운 점은
"읽는 내내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엄마도 잎싹이처럼 나를 보기 위한 과정을 거쳤을까?"
이 부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적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좋은 것이 있으면 항상 나에게 먼저 주신다든지
부모님께서도 하고 싶은 것이 많으셨을텐데
나를 낳기 위해 어떤 부분을 포기하셨을 것 같다든지
즉, 엄마를 어떻게 떠올렸는지 적어주면 더 풍부한 글이 될 거예요.
독서 감상문을 쓸 때는 작품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내용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읽는 사람도 공감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적어야만 합니다.
나그네와 잎싹의 '희생'을 주제로 글을 요약했으니
마지막 문단에서는 그 주제와 관련된 감상을 더 적어주면 좋겠어요.
피동문은 반드시 지양해야 할 표현은 아니에요.
주체를 알기 어렵거나 행위를 당하는 피행위자를 강조하고 싶거나
혹은 주관적인 판단을 보다 객관적으로 표현하고자 할 때 등
능동문보다 피동문이 더 자연스러운 경우가 있답니다.
그러니 피동 표현을 알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글을 쓸 때 주제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도록 해요.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으쓱쌤의 첨삭 결과가 궁금하다면
리포트를 다운로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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