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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선생님] 좋은 글 쓰는 법 - 나쁜 글은 어떻게 고치지? (차이나는 클라스 : 유시민 작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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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선생님] 좋은 글 쓰는 법 - 나쁜 글은 어떻게 고치지? (차이나는 클라스 : 유시민 작가)

keewit 키위티 2023. 7. 31. 13:32

여러분은 좋은 글과 나쁜 글은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글을 선호하는 사람,

혹은 글 안에 담겨있는 내용을 더 중요하게 사람 등

사람은 저마다 다양한 기준과 생각을 갖고 있기에

'좋은 글'로 뽑는 이유 역시도 다를텐데요.

반대로, '나쁜 글'은 어떤 걸까요?

'좋은 글'은 다양하지만 오히려 '나쁜 글'은 골라내기 쉽지 않을까요?

나쁜 글을 쓰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은 <차이나는 클라스> 유시민 작가의

'정보 홍수의 시대에 어떻게 읽고 쓸 것인가?' 강연을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해요.

 

https://youtu.be/qDmIgEobFEQ

 

 


이 강연에서는 2014년 국무총리 담화문의 일부를 예시로

나쁜 글이 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했어요.

 

나쁜 글이란?

① 읽기 편하지 않은 글

② 듣기 아름답지 않은 글

③ 뜻을 이해하기 힘든 글

 


육상에서의 사회재난과 자연재난을 관장하는 부서가 각각 본부조직과 외청으로 이원화되어 있고, 해상에서의 재난은 해수부와 해경으로 분산되어 있어 재난안전을 통합적으로 기획하고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육상과 해상의 재난, 사회재난과 자연재난을 모두 통합하여 국가안전처로 일원화하여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철저히 책임행정을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안전처가 하루라도 빨리 출범해야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를 위한 획기적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 2014.7. 국무총리 담화문에서


외청, 이원화, 일원화 등 어려운 한자어가 많이 쓰인데다가

문장이 길어서 읽기가 어려워요.

그럼 이런 고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을 소리내어서 읽어보세요.

글을 읽어보고 읽기 편하게, 듣기 아름답게, 리듬을 살려서

문장의 순서와 표현을 바꿔보면 된다고 해요.

 

 

 

유시민 작가가 제안한 '못난 글 피하는 법'

6가지 체크리스트가 있어요!

하나씩 자세히 알아볼까요?


① 문장은 짧게

첫 번째 체크리스트는 <문장은 짧게> 입니다.

즉,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메세지만 담으란 말이죠.

이 문장은 총 세 가지의 내용을 담고 있어요

1.육상의 이원화

2.해상의 분산

3. 재난안전 통합 기획 및 관리

이렇게 한 문장 안에 메세지를 서너개씩 담으려고 하면

문장이 길어지고 복잡해지죠?

문장을 짧게 단문으로 끊어서 쓰거나

표현을 간결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부분도 함께 체크해 볼게요!

② 군더더기 없애기

두 번째 체크리스트는 <군더더기 없애기> 입니다.

중복되고 필요없는 내용을 덜어내라는 의미예요.

"각각 본부조직과 외청으로 이원화"라는 말에는

중복된 내용이 많아요.

이원화라는 단어 뜻에 이미 각각이라는 내용이 있으므로

이원화 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전달이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또한, 이원화 자체도 쓸 필요는 없어요.

본부조직과 외청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을 밝혔으니까요.

어떤 내용을 덜어낼지는 글쓴이의 선택이겠죠?

그리고 이 문장에서도

"모두 통합하여"라고 되어있는데,

통합하다라는 뜻에 이미 두 개를 합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모두라는 단어는 사족이니 굳이 쓸 필요가 없어요.

역전 앞이나 고목나무 등 같은 겹말처럼요!

③ 거시기 화법 지우기

세 번째 체크리스트는 <거시기 화법 지우기> 입니다.

거시기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할 때 쓰는 말이에요.

즉, 거시기 화법이란

문맥상 꼭 맞는 단어를 찾지 못하여

애매한 단어를 말해 표현하는 걸 의미해요.

바로 이런 예시처럼 말이죠.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지 못하고 '부분'이라는 말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어떻게 느껴지나요?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아

글과 말의 신뢰성이 뚝 떨어지겠죠?

이건 바로 어휘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단어를 출력해야 하는데

본인이 알고 있는 단어 중에 떠오르는 것이 없으니

이렇게 표현하게 될 수밖에요.

④ 중국 글자 줄이기

네 번째 체크리스트는 <중국 글자 줄이기> 입니다.

일본, 중국 등 외국에서 들어온 개념을

우리말로 표현할 때는

한자말로 바꾼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니 ~적과 같은 중국식 표현을 쓰게 됩니다.

이 문장에서는

통합적으로 > 통합하여

바꿔서 표현하는 것이 훨씬 우리말에 자연스러워요.

"통합해 기획 관리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표현하면

말의 리듬감도 훨씬 좋아지죠!

⑤ 일본식 조사 피하기

다섯 번째 체크리스트는 <일본식 조사 피하기> 입니다.

일본식 조사(~에서의, ~의)의 사용을

가급적 지양하란 말인데요.

여기서 말하는 건 우리말에서 사용하는

'~의'가 일본어에서 왔다는 뜻이 아니에요.

단지 우리말에서는 내 신발, 영희 가방 등

조사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어는 명사 사이에 조사 'の'를 꼭 넣어 표현해야 해요.

즉, 불필요하게 '~의'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란 말이죠.

여기 '육상에서의'라는 표현 보이나요?

그냥 '육상의'라고 표현하면 되는데

'~에서'와 '~의'를 겹쳐 쓰다 보니

우리말 같지 않은 표현이 생기는 거예요.

아니면 '땅에서 일어나는' 정도로

한자가 아닌 우리말로 풀어써도 괜찮아요.

예) 문학의 밤에로의 초대

이렇게 조사 사용하는 건 꼭 지양해주세요!

⑥ 피동문 쓰지 않기

마지막 체크리스트는 <피동문 쓰지 않기> 입니다.

무생물 주어가 올 때는 어쩔 수 없이 써야 하지만

원래 우리말에는 피동문이 흔하지 않아요.

유럽, 일본에서 피동 표현을 많이 쓰다 보니

그것이 그대로 번역돼 우리말의 습관처럼 자리잡은 거죠.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느껴지나요?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말하면 되는데

본인의 책임이 아닌 것처럼 피동문을 쓰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언어 습관이 아니에요.

피동표현은 되도록 능동문으로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총 6개의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유시민 작가님이 수정한 담화문을

한 번 비교해 볼까요?

수정 전
수정 후
그동안 육상에서의 사회재난과 자연재난을 관장하는 부서가 각각 본부조직과 외청으로 이원화되어 있고, 해상에서의 재난은 해수부와 해경으로 분산되어 있어 재난안전을 통합적으로 기획하고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육상과 해상의 재난, 사회재난과 자연재난을 모두 통합하여 국가안전처로 일원화하여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철저히 책임행정을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안전처가 하루라도 빨리 출범해야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를 위한 획기적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육지의 사회재난과 자연재난을 책임지는 부서가 안전행정부와 소방방재청으로 나뉘어 있고, 바다의 재난 대처는 해수부와 해경으로 갈라져 있어서 정부가 재난안전을 제대로 기획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책임과 권한을 모두 국가안전처 한 곳에 모아 육지와 바다의 재난, 사회재난과 자연재난 모두에 더 잘 대처하고 철저하게 책임지는 행정을 하겠습니다.
국가 안전처를 하루라도 빨리 출범시켜 획기적 변화를 시작함으로써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더 확실하게 보호하겠습니다.

전달하는 바가 더 명료해지고

문장 표현이 깔끔해진 것 같나요?

외청, 이원화, 일원화 같은 단어가 아닌

최대한 우리말로 쉽게 풀어쓰니까 읽기가 훨씬 편해진 것 같아요.


마지막 이 말이 가장 인상에 많이 남네요.

결국 글을 쓰는 것은 '나'를 표현하는 거예요.

내가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글로 써 표현하고

그 글을 읽는 사람과 텍스트로 소통하는 거죠.

글쓰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그냥 일기처럼 나의 지금 마음과 생각을 표현한다거나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에 대해서 정리해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좋은 글쓰기 연습이 될 거예요.

지금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이번 글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이 있나요?

그 생각을 글감 삼아 글쓰기를 해보고

6가지 체크리스트를 따라 글을 수정해보는 것 어떨까요.